의도
나는 시작한 것을 끝낸다
@eveningember Narrated by Emmylou Birmingham 2:32 30 sh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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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와 있다. 완벽한 버전이 아니라 완성된 버전이고, 그 차이를 잠깐 앉아서 곱씹는다. 몇 년을 그 둘을 혼동하며 보냈고 대가는 합산하고 싶지 않을 만큼 컸다. 그것이 눈앞에 있고 끝나 있다. 무언가가 나를 기다리기를 멈출 때 찾아오는 특유의 고요가 있고, 지금 그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 이 방의 어느 것도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동안 줄곧 올라가 있던 어깨가 내려왔다. 이제 필요 없는 펜이 탁자 위에 있다. 일하는 동안 빛이 나무 위를 두 번 건너갔는데 두 번 다 알아채지 못했다. 멀찍이서 주위를 맴돌며 그것을 노력이라 부르는 대신 진짜로 일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지금껏 찾은 유일하게 믿을 만한 신호가 그것이다. 방은 아침과 똑같이 어질러져 있고 아무래도 상관없다.
한동안은 그것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끝나지 않은 것들이 그러하듯 거기 놓인 채로 점점 무거워졌고, 손대지 않은 하루하루가 다음 날에 무게를 더했다. 여기 그 작동 원리가 있다. 이름을 붙이는 것이 치료의 대부분이므로 분명히 말해둘 값어치가 있다. 회피는 공짜가 아니다. 청구서가 나중에 다른 화폐로 오기 때문에 공짜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 모든 날을 낮게 깔린 불안으로, 이 일이 아직 열려 있어서 온전히 즐기지 못한 저녁들로 지불했고, 총액은 그 일이 애초에 요구했을 비용보다 훨씬 컸다.
그것을 열어젖힌 건 의욕도 더 나은 계획도 아니었다. 문을 닫고 보낸 20분, 그리고 내일에 대한 약속 없음이었다. 그 일은 그것을 둘러싼 두려움만큼 컸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두려움은 정보가 거의 없이 뇌가 만들어내는 예측이고, 나를 효율적으로 만들려는 게 아니라 안전하게 지키려는 시스템이 생산한 것이다. 그 둘은 아주 다른 사업이다. 두려움은 오직 안에서부터만 줄어든다. 그러니 어떤 일이 실제로 얼마나 큰지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안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파일을 열고 20분 타이머를 맞춘다. 과제는 그게 전부다. 끝낼지 말지를 정하는 게 아니다. 그것과 20분을 함께 보내기로 정하는 것이고, 타이머가 울리는 순간 멈춰도 된다. 더 많은 일을 뽑아내려고 스스로에게 거는 속임수가 아니다. 실제 계약이고, 지킬 것이다. 지키는 계약은 버리는 계획보다 값어치가 크니까.
끝냈다는 건 실재하는 감정이고 그건 내 것이다. 완벽이 아니다. 완성이다. 그리고 다음 일은 더 가볍게 시작된다. 이제 20분이 얼마짜리인지 정확히 아니까. 그 숫자는 남은 평생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