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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

당신은 뒤처진 게 아니라, 당신만의 시간을 살고 있는 거예요

@harborlight Narrated by Paul Rigby 2:23 27 sh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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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눈을 떴고, 하루는 아직 다 쓰이지 않았어요. 지금 이 시각에 정말로 쓸모 있는 사실은 그것 하나뿐이고, 그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사실이에요. 어딘가에는 창문이 열려 있어요. 아직 아무도 손대지 않은 시간들이 당신 앞에 통째로 놓여 있어요. 어제 당신이 '지금쯤이면 이만큼 와 있어야 한다'고 정해둔 기준은, 앞으로 남은 열여섯 시간에 아무런 힘도 미치지 못해요.

한쪽 발밑의 바닥은 차갑고, 다른 쪽 발밑은 따뜻해요. 밖에서는 차 소리가 점점 차 소리답게 들려오기 시작해요. 문 옆에는 어제가 담긴 가방이 놓여 있어요. 햇빛은 매일 아침 이맘때쯤 늘 닿던 그 벽 구석을 오늘도 찾아왔고, 마침 당신이 눈을 돌린 덕분에 오늘은 그걸 알아차리게 돼요.

당신은 그동안 시작점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점수판을 대며 살아왔어요. 그건 지치는 일이고, 공짜로 되는 일도 아니에요. 그 비교가 그토록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신의 내면, 그러니까 모든 의심과 끝맺지 못한 초안들까지 다 담긴 그 안쪽을, 상대가 보여주기로 선택한 것만 담긴 겉모습과 견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건 공정한 잣대가 아니에요. 심지어 고장 난 잣대라고도 할 수 없어요. 고장 난 저울이라면 적어도 방향은 맞았을 텐데, 이 저울은 애초에 서로 비교할 수조차 없는 두 가지를 재고 있으니까요.

관점을 뒤집어볼게요. 늦게 도착하는 게 곧 부실하게 도착하는 거라면, 인생 중간에 방향을 바꾼 모든 사람이 한 길만 곧장 걸어온 사람들보다 더 못한 결과물을 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스무 살에 시작한 사람과 마흔 살에 시작한 사람은 같은 경주에서 속도만 다른 게 아니에요. 멀리서 보면 나란히 달리는 것처럼 보일 뿐, 실은 서로 다른 트랙 위에 있는 거예요. 결국 당신이 어디에 이르게 될지를 실제로 결정짓는 건 시계가 언제 시작됐는가가 아니라, 지금부터 열두 달 뒤에도 여전히 시간을 쏟고 있는가예요. 그건 과거의 이력이 아니라 지금의 습관에 관한 질문이에요.

그러니 오늘은 오직 당신만의 숫자 하나를 정해보세요. 페이지 수든, 시간이든, 반복 횟수든, 통화 수든, 당신의 일에 맞는 단위라면 뭐든 좋아요. 그걸 일요일에도 눈에 띌 만한 곳에 적어두고, 한 시간마다가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확인해보세요. 남에게 보이는 백 가지 기준보다 나만 아는 한 가지 기준이 더 나아요. 그건 다른 누군가가 좋은 한 달을 보냈다고 해서 이기거나 지는 게 아니니까요.

앞으로 남은 시간은 아직 쓰이지 않았고, 그건 온전히 당신 것이에요. 당신의 시계를 움직이는 사람은 당신뿐이고, 그 시계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왔어요.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하세요. 여기는 정말로 시작하기에 좋은 자리예요.